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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을까?

홍경PD 2019. 12. 27. 17:24

<터미네이터>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온 T-800의 주인공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생각난다. 그는 제38회  캘리포니아의 주지사를 역임했고 전 보디빌딩 챔피언으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비건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는 육식이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고서부터 거의 고기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맙소사 터미네이터가 채식주의자라니?!

나는 이 사실에 정말 놀랐다. 왜냐하면 '육식'은 강한 남자의 음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기를 뜯어먹는 산적의 모습을 생각해 봐라. 그런데 남자 중에 남자처럼 보이는 '터미네이터'가 채식주의자라니?

사실 스티브 R. 건드리 박사의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을 읽기 전까지 나는 육식주의자였다.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스스로를 '육식주의자'라고 생각했다. 육식은 몸에 좋고 근육 형성에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알고 있던 육식(고기)에 대한 믿음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너무나도 이상했다. 하지만 건드리 의학 박사의 주장은 단호했다. "고기는 몸에 해롭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고기가 몸에 안 좋은 이유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 mTOR는 인체에 에너지 이용정도를 알려주는 감지기다.
-. mTOR가 높으면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IGF-1)'라는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한다.
-. 문제는 동물성 단백질에는 메티오닌과 시스테인, 아이소류신과 같은 성장에 가장 필요한 아미노산이 많아 (식물성 단백질에는 적음) mTOR를 자극한다.
-. 과도하게 자극된 mTOR는 IGF-1 수치를 높여 노화를 앞당기고 질병을 일으킨다.
(* 동물과 인간 모두 IGF-1 수치가 낮을수록 오래 살고 암세포가 자랄 기회도 줄어든다.)

사실 충분히 과학적인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기가 몸에 나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닭가슴살은 운동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먹는 주식이 아닌가? 운동하면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고, 단백질은 고기를 먹어서 섭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믿기지 않아 좀 더 조사해 보았더니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비건(vegan)이나 채식주의자였다.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스파이더맨>의 토비 맥과이어 모두 비건이다. 폴 매카트니는 "비거니즘이 새로운 로큰롤"이라고 정의했다.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셀럽들이 고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게 되어 비건이 된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로마 검투사들 대다수가 채식주의자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들이 먹는 식단은 '호르데아리'라고 불렸는데 콩과 보리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고학자들은 로마 검투사들의 묘지에서 5,000개가 넘는 뼈를 분석했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뼈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런데 왜 여태껏 나는 몰랐을까?
안타깝지만 아직까지도 미국의 최신 정보가 한국에 들어오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듯하다.
서양에서는 이미 채식의 중요성과 건강과의 관계가 재정립되고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비건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비건 레스토랑을 찾는 것도 어렵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책 역시 올해에 번역돼 출간된 책이다. 정보가 넘어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 책에는 '고기'를 피해야한다는 내용 외에도 우리가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는 건강 상식에 대해 제대로 알려준다

생각보다 내용이 충격적인가? 나는 몰랐던 내용이 많아서 놀랐다. 그렇다고 이 음식들을 전부 다 먹지 말라거나 비건/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원하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어떻게 먹으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지 '롱제비티 패러독스 프로그램'을 알려준다. (이 부분은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의식적으로 고기 섭취량을 줄였다. 반면 채소 섭취량을 대폭적으로 늘렸다. 결과적으로는 74kg이던 몸무게가 68kg까지 빠졌다. 이외의 생활 습관은 비슷한데도 말이다. 단순히 몸무게만으로 건강 전반을 말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몸 자체가 확실히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혹시 여기까지 읽었는데도 강해지려면 육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사실상 동물 중에 1:1로 싸우면 장 센 코끼리는 풀만 뜯어먹고
힘이 센 사람을 황소 같다고 표현하는데 황소도 풀만 먹고 산다.
마지막으로 인간하고 비슷한 종인 고릴라 역시 힘은 장사지만 풀만 뜯어먹고 산다.

육식이 강함의 필요조건이 아니다.
진실은 언제나 충격적이지만,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아마 여러 번 놀라고 이 책을 하루라도 먼저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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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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